여행

한라산(관음사~성판악 코스) 11시간 소요 실화냐

땅우니 2021. 9. 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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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에는 나포함 7명 무지개 사촌들이 있다.

그 중 명절때나 크리스마스때나 김장때나
항상 참석하는 프로참석러들이 있다.

프로참석러 언니, 오빠들이랑
장난(?)삼아 아니,, 진심이었지,,

모일때마다 한라산 가자고 얘기하다가
진짜로. 진.짜.로. 갔다왔다.

다들 이런거 막내들이 준비하고 계획하고 실행한다는데..?(응?)
나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막내니까^^ 언니오빠들을 따라갔다.
정말 아무 사전정보 없이.
관음사~성판악 코스가 10시간 넘게 걸리고
겁나게 힘들다는 것만 알고 갔다.

근데.. 진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내려와서 2일동안 제대로 걸어보지를 못했다.


아무튼 시작

등반 날짜 : 2021. 7. 3.(토)
등반 시작시간: 오전 8시
등반 코스: 관음사~성판악
준비물: 백팩, 손수건, 물(500ml) 인당 4~5개씩, 초콜렛, 소세지, 단백질바, 귤, 컵라면, 김밥 등등

전날 등산화랑 스틱 빌리신에서 빌려놓고
당일날 다가미 김밥 사서 올라갔다.
정말 정.말. 등산화 왜 신는지 알겠고 스틱이 왜 필요한지 깨달았던 한라산 등반.

주차는 관음사주차장에 해놓고 올라갔다.


우리의 등반코스에는 올라갈때, 내려올때
화장실이 1-2번씩 밖에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일을 보고 올라가야 했다.

가장 멀쩡할 때 남겨보자고 찍은 사진

 

1주일 전쯤, 한라산 홈페이지로 탐방 예약을 했고
비올 걸 예상하고 토요일, 일요일 둘다 예약할까 하다가
토요일로 올인!

다행히 올라갈때 비는 오지 않았다.
날씨도 흐려서 햇빛이 없어서
오히려 등산하기엔 너무 좋은 날씨었다.

등반 시작하고 20분쯤 지났나.
작은언니가.. 이상했다.
얼굴은 새하얗게 변했는데 괜찮다고 하는 것,,

우린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언니 짐을 나눠들고
같이 숨쉬고 발 맞춰서
올라갔다.

 

이 계단 보고 놀래서 찍었으나 

이 계단은 약과였다..

 


정말 이런 계단이 올라가면 또 있고 올라가면 또 있었다^^

 


중간중간 언니의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쉬어가면서
귤 하나, 초콜렛 하나, 소세지 하나
열심히도 먹었다.

삼각봉 대피소


삼각봉 대피소에 12시까지는 올라가야했나..?
시간제한이 있다.
(※ 사전에 꼭 알아놓기)

그 시간까지 못 올라가면 거기서 다시 하산해야 한다.

우리는 천천히 가더라도 그 시간 안에 가야했다.

이거 먹을려고 간거지


언니오빠들 화장실 다녀오는 사이
빨리 먹고 싶은 내가 세팅.

다가미 김밥은 너무 커서 젓가락 대신 비닐 장갑을 준다.

 

아무튼 먹고 다시 출발

14시 30분까지 백록담에 올라가야 했다.
아니 14시 30분에 무조건 하산해야 하기 때문에

14시까지는 올라가서 백록담 여유롭게 보고 내려와야하니
서둘러야 했다.

왜 나만 이렇게 찍어줘,,,,


올라가면서 내가 가장 컨디션이 좋았고,
언니 오빠들 사진 찍어줄 정신이 있었다.

언니 오빠들은 컨디션이 안좋았고,
내 사진은.. 정상적인게 없다.

어쩌면 내 모습이.. 문제였을지도....

 

김씨 임씨 이씨 성씨 다른 외갓집 사촌들ㅋㅋㅋㅋㅋㅋ


나는 백록담보다 여기가 더 이뻤다.
어딘지는 모른다ㅎㅎ

여기서 만난 아저씨들이
(순화해서) "너네 큰일났어"라고 했는데

올라가면서 느꼈다. 정말 큰일났구나...

 


올라가면서 자연을 보기보다는

땅을 보며 욕하기 바빴고

 


백록담 못보면 어떡하나 초조해 죽는 줄 알았다.

올라가면서
작은 언니의 컨디션이 매우 악화되었고

어느샌가 나-큰언니, 큰오빠-작은언니 나뉘어져
올라가게 되었다.

14시 15분쯤?


드디어 백록담을 보았다.
제주도에 살았던 친구가
나보고 굉장한 행운이라고 했다.
원래 백록담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

 

5분이 지나 구름이 백록담을 다 가려버렸다..
그렇게 나는 5분도 보지 못했지만

잠깐이라도 본거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그렇게 바로 하산 시작.

관리자?분이 빨리 내려가야된다고
재촉하시면서 따라오셔서
숨쉴 틈도 없이 바로 하산 시작했다.

 


성판악코스는 관음사코스랑은
같은 산인가 싶을 정도로
매우 다른 느낌의 코스였다.

하산... 하....산...
올라가는 것보다 더 힘든 하산...

우리의 종아리는 하산하면서 망가진거 같다. 분명하다.

 

작은언니는 발톱이 빠진거 같다고 했고
나는 입을 다물게 되었다.
난 힘들면 말을 안한다.

정말 백록담으로 올라갈땐 내려오는 사람이랑 마주치기라도 했지 내려올땐 올라가는 사람도 없고
끝도 보이질 않아서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진짜 "이거 꿈같다", "영화아니냐"로 시작하다가
욕으로 끝났다.

그래도 끝은 있었다.

 

등반인증서

 

내려오자마자 인증서 받고
바로 택시타고 주차해놨던 관음사 주차장으로..

 

한라산이 이렇게 

힘들줄 몰랐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등반같다.

 

그냥 저처럼.. 

아무것도 모른체 가세요... 

 

아 이미 알아버렸나..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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